혼다,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의 애프터서비스(AS) 만족도가 국내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유럽·미국계 브랜드들은 국산차에도 뒤져 수입차의 AS 만족도가 향후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7월 국내 자동차 사용자 10만18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의 고객만족과 체험 품질'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평균 AS 체감만족률은 1000점 만점에 773점으로 한국(792점)에 뒤졌다.
특히 미국 브랜드 평균은 721점으로 가장 낮고,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절반 이상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독주하는 유럽 브랜드 평균도 762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 브랜드 평균은 817점으로 한국 평균을 웃돌았다.
브랜드별 AS 만족도 순위를 봐도 혼다(831점), 토요타(829점), 르노삼성(816점), 한국GM(816점), 렉서스(814점) 순으로 나타나 일본 브랜드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유럽계 브랜드 중에서는 벤츠(812점·6위)만 AS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을 뿐 다른 유럽·미국 브랜드들은 모두 산업평균(791점) 이하로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AS 만족도는 수입차의 원산지별로 우열이 뚜렷했다"며 "일본 브랜드들은 다른 지역 브랜드가 넘보지 못할 만큼 크게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차 AS 만족도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래 지난 13년 간 줄곧 1위를 지켜왔다. 반면 유럽차의 AS 만족도 평균은 2009년까지 국산차를 앞서오다 2010년 역전됐고, 수입차 시장이 커질수록 국산차와의 AS 만족도와의 격차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고 마케팅인사이트측은 밝혔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수입차 전체 평균은 2012년부터 국산차에 뒤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판매 비중이 계속 커진 유럽차의 AS가 전체의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입차는 품질과 고객만족 거의 전 부문에서 국산차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유일하게 AS 영역이 열세"라며 "유럽차가 AS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머지않은 시점에 감당하기 어려운 역풍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7월 소비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품질 및 고객만족'에 관한 이메일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