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19일 폴란드 거점의 물류기업 '아담폴(Adampol S.A.)'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번 인수합병(M&A)은 국내 물류업계에선 최대 규모의 해외 M&A이자, 최초의 유럽 현지 M&A다. 아담폴의 기업가치는 약 7000만 유로(약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수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아담폴은 1990년 설립된 물류기업으로 '유럽 중앙부의 물류 허브'로 불리는 폴란드 비알리스토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영국, 벨기에, 러시아, 이탈리아 등에 지사를 두고 폴란드 말라쉐비체(Malaszewicze)와 라피(Lapy)에 총 1만7000여 대 규모의 차량 물류기지도 운영 중이다.
아담폴은 지난해 BMW,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즈키 등 글로벌 메이커 약 40만대 이상을 유럽 지역에 운송, 약 1억여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유럽 내 완성차 운송부문 10위, 유럽-러시아간 자동차 수송기업 중 1위 업체다.
현대글로비스는 아담폴 인수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유럽 현지법인간 '글로벌 3자 물류 영업'을 강화, 유럽 물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슬로바키아, 체코, 러시아 등 10여 곳에 보유한 유럽 현지 물류 거점과 아담폴의 유럽 현지 네트워크를 통합,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아담폴의 기존 유럽권 지사 이외의 영국, 벨기에, 체코 등에도 신규 물류기지를 건립, 사업범위를 전 유럽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인수 첫 해인 내년의 사업 계획을 '매출액 약 15~20% 상향' 등 공격적으로 설정했다"며 "인수 5년 내 기업가치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전날 오후(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열린 인수 서명식에 참석, 아담 비글레프스키(Adam Byglewski) 창업자, 주요 주주과 만나 M&A를 최종 확정했다.
김 사장은 "아담폴 인수를 발판으로 향후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더욱더 빠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