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EO출신 인사전문가 발탁…재계, "삼성식 공직개혁 추진 예상"

 인사전문가이자 CEO 출신인 이근면 전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 신설된 인사혁신처장의 초대 수장으로 내정되자 재계는 공직사회에 인사개혁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처럼 스타급 CEO를 발탁해 '상징성'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민간기업 경영자 출신을 기용했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정부는 18일 이 전 고문을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으로 내정했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정부조직법 개편을 통해 신설된 부처로, 공직사회의 개방과 전문성 강화 등 공직개혁을 담당하게 될 부처다.

재계는 이 전 고문의 인사혁신처장 기용을 '깜작 발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근혜 정부와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직개혁의 아이콘'으로 내세울만한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지명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정보통신부장관에 기용됐던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이나 것이나 2002년 역시 정통부 장관에 발탁된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과 비교하면 이 전 고문의 '이름 값'이 높은 편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삼성도 이 전 고문의 인사혁신처장 발탁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전 고문의 입각 발표가 난 뒤에야 "전산망에 등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현직 고문은 아니다"고 확인했다.

이 전 고문은 삼성에서 30년 가량 근무했던 '인사통'이다. 삼성코닝, 삼성SDS, 삼성전자 등에서 인사 업무를 맡았고, 특히 삼성전자 인사팀장 시절에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삼성광통신으로 자리를 옮겨 CEO 임무를 수행하다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이 전 고문과 박근혜 정부와의 인연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2012년 9월 '행복한일자리추진단' 추진위원이 되면서 현 정부의 정책개발에 참여했다. 이 전 고문은 당시 '청년미래네트워크'라는 자체 조직도 만들어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기업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는 시간이 꽤 흐른 탓에 삼성내부에는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 많지 않다. 삼성전자 임원 일부만이 이 전 고문을 기억하고 있는 정도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름 그대로 근면한 분"이라면 "인사와 일자리에 정통한 전문가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재계는 이 전 고문의 기용으로 공직사회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실무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인선인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성과와 보상을 중시하는 삼성식 인사시스템이 공직에 적용될지 관심"이라면서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직된 공직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