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朴대통령, 泰총리와 회담…水公 물관리사업 재개 합의

국산 철강 수입규제 해소·북핵 협력도 약속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무산 위기에 놓여있던 한국수자원공사의 태국 물관리사업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또 태국의 국내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도 적극 해소하는 한편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도 약속했다.

미얀마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네피도 미얀마국제회의센터(MICC)에서 열린 한·태국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현안과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태국의 물관리사업과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의 기술력과 경험을 강조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존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11조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사업은 차오프라이강 등 25개 강 유역 종합 물관리사업으로 향후 3∼5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6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수주했지만 올해 8월 태국 신정부 출범 뒤 사업 자체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던 상황이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프라윳 총리는 수자원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확보되도록 관련절차를 재개하겠다는 확답을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프라윳 총리는 또 물관리사업뿐 아니라 도로, 철도 등 태국의 다양한 인프라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양국 외교부 장관 간 협의 추진 및 태국 교통부 차관 방한을 통한 사업 협의를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태국은 한국의 아세안 투자거점"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태국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또 "태국이 최근 한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규제 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프라윳 총리는 외국인투자와 관련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보다 더 좋은 투자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철강제품 수입규제 문제가 해결되도록 적극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또 북한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프라윳 총리와 첫 회담을 갖게 된 데 대해 "오늘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게 돼 반갑게 생각한다"며 "태국은 한국전에 파병을 한 한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수교 이후 정치·경제·문화·사회 할 것 없이 제반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고 강조했다.

프라윳 총리는 "태국군 장병들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과 나란히 싸운 적이 있다"면서 "특히 한국전에 참전했던 당시 태국 부대가 그 이후로 최정예 태국의 육군부대로 성장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육군부대의 무용담이 태국군에서 기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날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일정상 호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때 여는 것으로 미뤄지면서 프라윳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프라윳 총리와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윳 총리는 군부 내 최고 실권자인 육군참모총장을 맡고 있던 지난 5월 군부 쿠데타를 이끈 이후 여성 총리였던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밀어내고 지난 8월 총리에 취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회담 역시 한·미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풀-어사이드(Pull-aside)' 형식의 약식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양 정상의 곁에 장관 및 수석, 통역 등이 배석하는 등 한·미 정상회담에 비해 격식을 갖춘 상태에서 회담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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