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시작한 비트코인(Bitcoin)의 세계에 한국의 혁신가들이 뛰어들어야 한다."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 재단공동설립자이자 회장인 피터 베센스(Peter Vessenes)는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피터 베센스 회장은 이날 '창조경제와 화폐의 연결고리:비트코인, 2015년'이라는 주제로 비트코인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고 미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시작됐다"며 "소프트웨어를 화폐로 탈바꿈시키는 혁신적 기술로 은행이나 정부의 통제없이 송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베센스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초기에는 불법적인 거래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는 비트코인 관련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의 가상주식 시장, 스마트 물체, 신용없는 금융상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가상의 채굴장을 통해서는 수십만 명의 참여자에게 매 10분마다 지불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 새로운 기술은 우리에게 '비트코인이 단지 데이터에 불과하다면 실질적인 화폐는 어디 있는가, 거래가 발생하면 화폐가 국경을 넘은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안겨줬다"며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기된 지식이나 소유, 가치의 분산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기술의 발전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베센스는 "물리적인 시스템이나 전통적인 통제방식으로부터 화폐의 연결고리를 끊어낸 비트코인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했다"며 "창의적 마인드로 무장한 혁신가들이 계속해서 이 세계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친 뒤 참석자와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에서의 비트코인 산업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의 비트코인은 지난 1994년 인터넷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도 있지만 많은 기대를 받는 유망한 산업으로 건실한 회사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실리콘 화폐에 필요한 반도체 생산능력에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달했고 인터넷이 잘 갖춰져 있어 관련 산업이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마친 피터 베센스 회장은 즉석에서 참석자 가운데 한명을 무대로 불러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방법을 시연하며 이 참석자에게 50달러를 송금했다.
한편 '2014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은 이노비즈협회 주최로 이날부터 이틀 동안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국내외 전문가와 중소기업 CEO 등이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