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나폴리타노(89) 이탈리아 대통령이 올해 연말 조기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내년 6월 90세가 되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지난 2013년 4월 전례 없이 두 번째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의회와 주대표에 의한 간선제로 선출되며 7년 단임제지만 지난해 적절한 후임자가 없어 나폴리타노가 연임됐다. 나폴리타노는 자신의 임무는 주요 개혁 이행과 관련돼 있다며 임시적이라고 밝혀왔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은 나폴리타노가 올해 말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의장국 기간이 종료되는 시기에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12월31일 대국민 연설을 하게 되는 데 이때 나폴리타노가 조기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직은 주로 의전적이고 상징적인 자리이지만 정국 위기 때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며 위기 해소와 내각 구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