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인력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현지 치료시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국내나 제3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우리 보건인력 감염시 신속하면서도 안전한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현재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이 발생하면 보건인력 치료 목적으로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에 건설(영국 주도) 중인 별도 치료병동으로 이송된다.
환자 이송지로는 국내와 제3국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시에라리온 내 보건의료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과도 환자 이송 문제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환자 이송 시 미국 국무부 운영 민간항공기를 이용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주 미국과 관련 협정 체결에 합의했고 이번주 안으로 서명을 마칠 예정이다.
외교부 오영주 개발협력국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환자에건 기본적으로 3일 정도의 예후기간이 있기 때문에 빨리 이송한다면 20시간 내에 서울에 들어올 수 있다"며 "논리적으로는 이송을 통해 환자를 한국으로 후송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영국의 간호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됐지만 시에라리온 근해에 있던 영국군 병원선에서 치료를 받고 본국으로 이송도 됐다가 완치된 이후에 현역으로 복귀했다. 치료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정책관은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가)여러 가지 체액으로 전파되는데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혈액이 튀거나, 인튜베이션으로 체액이 튈 때 직접 대응해야 되고 환자를 가장 장시간 가까이에서 간병하는 분들이 간호사"라며 "따라서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까지 추가적인 감염사례가 보도되고 있거나 알려진 바는 없다"고 소개했다.
한편 파견인력은 해외긴급구호법에 따라 수당을 받게 된다. 수당은 파견지역의 위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라이베리아에는 현재 미국과 독일, 쿠바, 중국의 정부 차원 의료인력이 파견돼있다. 특히 쿠바는 200명 이상, 중국도 130여명의 의료인력을 파견한 상태로 알려졌다.
우리정부를 비롯해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의료인력도 곧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다. 우리 의료인력은 현지 에볼라치료소에서 노르웨이나 덴마크 인력과 함께 일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파견 후보국이었던 기니와 라이베리아는 파견지에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