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및 대체자산의 수익률 부진 여파로 올해 해외 주요 연기금이 대부분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주요 연기금이 투자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금리 인상으로 채권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6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은 9월말 현재 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년간 13.3%의 수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자산별 수익률은 ▲주식 7.9% ▲채권 0.6% ▲실물자산 1.4%(부동산 1.6%, 인프라 2.5%) ▲인플레이션 관련자산 2.7%(원자재 3.4%, 물가연동국채 2.3%) 등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연기금 ABP는 연초 이후 3분기 동안 3.7%의 성과를 시현했다. 주식은 10.2%의 성과를 나타냈지만 명목채권(0.2%), 실질채권(-3.5%), 대체자산(2.6%), 원자재(-3.8%), 인프라(-1.1%0, 헤지펀드(2.6%) 등은 수익률이 낮았다.
ABP는 채권자산 39%, 주식자산 34%, 대체자산 25%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모든 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10%를 웃돈 데 힘입어 전체 기금 수익률은 12.2%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일본 정부연금투자펀드(GPIF)는 4월부터 9월까지 4.6%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10.23%)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과다.
국내채권은 -0.32%의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지만,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이 각각16.4%와 13.7%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GPIF의 투자 비중은 국내주식 15.8%, 해외주식 13.1%로 구성된다. 해외주식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식을 포함한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최근 일본정부는 GPIF의 투자자산 다변화와 주식자산 비중 확대 등 운용전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GPIF가 주식자산을 늘리게 되면, 일본의 다른 연기금의 운용전략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르웨이의 국부펀드 GPFG는 선진국 주식시장의 강세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주식자산은 17.6%의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자산의 경우 -0.03%로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GPFG 2010년부터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투자자산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부동산 자산은 연초 이후 7.8%의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수익률은 3.7%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주식 투자의 성과 부진 등으로 작년 한 해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 7.03%에서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기금 자산은 시가 기준 42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91조6000억원)보다 29조7756억원 증가했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국내주식 19.7% ▲국내채권 57.0% ▲해외채권 4.5% ▲대체투자 8.9% 등의 비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