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을 훌쩍 넘어설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이르면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17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96.8원까지 치솟았다가 1083.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함에 따라 달러 강세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환율은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15.51엔선까지 오르며 2007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흐름을 따라 원·엔 환율도 개장 초 100엔당 947원대에서 949원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상승 압력이 높아진 탓에 이르면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위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이 1095원을 뚫은 이상 다시 한 번 상승 시도를 펼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동향 발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11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약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데다 이를 따라잡는 원화 움직임도 굉장히 가파르다"며 "주말 미국 고용 개선이 발표되고 엔·달러 환율이 115엔을 넘어선다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 팀장은 "이미 연중 고점을 돌파했고 현재의 상승 압력까지 고려한다면 목표 레벨은 최소한 1171원선"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시장 일각에서 전망하는 최고치인 115엔대를 넘어서서 12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