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술력과 카타르의 자본력을 결합해 양국이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계기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우리나라를 국빈방한한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과 카타르의 자본운영 경험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미 양국이 협의 중인 터키의 압신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에 대한 공동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0억달러 규모의 터키 압신 발전소 프로젝트는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 발전소 및 광산을 개발·운영하는 사업으로 터키와 한국 정부가 지난해 협정 체결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카타르가 2022년 개최하는 월드컵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철도·도로·신항만·경기장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 확대도 기대된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철도·고속도로·신항만·경기장 등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건설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이 철도(150억달러)와 일반도로·하수처리 계획(140억달러), 월드컵경기장(60억달러)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월드컵 관련 사업 외에 알 카라나(64억달러)·알 세질(74억달러) 석유화학단지와 루사일 신도시(65억달러) 건설사업, 프로젝트D 담수·발전소(28억달러) 등 우리 기업들이 추진 중인 카타르 발주 사업들에 대해서도 참여 기회를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대한 제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제5위 원유 수출국인 카타르가 원활하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네덜란드, 중국 등이 참여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카타르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참여해 동북아지역 유통채널로 활용해줄 것도 제안했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기술혁신 협력 MOU도 체결, 양국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결합해 산업기술 협력을 촉진하고 세계시장에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중동지역 국가들의 의료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협력을 확대키 위한 보건협력 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동지역 환자가 연평균 50% 이상 늘어난 3515명을 기록한 가운데 환자송출 계약이 체결된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151명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MOU를 통해 카타르와 환자송출 계약 체결,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 수출 등을 추진함으로써 늘고 있는 중동의 의료관광객들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양국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국은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한 다양한 개발프로젝트로 인해 IT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도 체결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UAE에 이어 중동국가로서는 두 번째로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MOU도 체결하고 교역규모 확대에 대비한 금융부문의 협력도 증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