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R]애플·中에 치이는 삼성전자 "모든 제품 차별화로 승부"

애플 등 기존 경쟁사들의 압박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올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실적 반등을 위해 '차별화'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한 IT모바일(IM) 사업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전(CE)과 디스플레이(DP)까지, 반도체(DS) 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이 부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 전 부문에 걸쳐 그룹 역량을 쏟아 부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 스마트폰 제품군을 재정비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명진 삼성전자는 IR담당 전무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IM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며 "업체간 차별화 축소로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급격한 시장 변화가 있었지만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휴대폰 1억2000만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으로, 80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태블릿 판매량은 약 100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하이엔드(고성능) 스마트폰에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메탈 소재, UI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중저가 시장의 경우 제품 차별화와 동시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이루는데 주안점을 두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프리미엄 제품에는 차별화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메탈 소재 디자인, 유저 인터페이스(U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배터리, 카메라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적용할 것"이라며 "특히 메탈 소재 적용 모델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이러한 제품들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저가 시장은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를 사업확대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와 소재, UI의 차별화 추진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저가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글로벌 사업자 커버리지, 채널대응 역량, 제품력, 브랜드력 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다음달부터 보급형 모델 'A 시리즈'를 투입할 예정이며,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TV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1200만대의 TV를 판매했고, 4분기에는 40%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성일경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선진시장 소비자들은 TV 구매 시 화질 등 제품력과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등을 주요 요소로 고려하는데 삼성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하이엔드보다는 물량전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만의 압도적인 유통 채널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전은 유통 특성상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그러면서 축적된 유통의 노하우, 글로벌 공급사슬관리(SCM) 역량 등이 중요하다"며 "삼성은 신규 업체의 진출에 늘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퀀텀닷(양자점) TV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우선 파악한 뒤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동안 부진했던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신기술인 14나노 핀펫(Fin-Fet) 공정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D램 공급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4분기부터 모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3D V낸드를 탑재할 계획이다.

두영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14나노 핀펫 공정은 수율 램프업(생산량 증가)을 진행 중이며 이미 샘플을 거래선에 공급하고 있다"며 "수율은 만족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 연간 기준 14나노 공정이 12인치 생산량의 30%를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IM 사업부는 4분기에도 업체간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지만, 전사 실적은 이번 분기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명진 전무는 "스마트폰 사업은 마케팅비 증가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생활가전, TV 등의 계절적 수요증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도 견조한 수요증가가 이어지면서 전사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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