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무장세력 아부사야프는 17일 남부 지역에서 6개월 동안 납치 억류했던 독일인 2명을 풀어줬으며 이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두 명 중 한 명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한지 수시간 만이라고 필리핀 국방부가 밝혔다.
필리핀 볼테어 가즈민 국방장관은 아부사야프가 남부 졸로섬에서 슈테판 오코네크, 헨리케 딜렌을 석방했다고 말했다. 아부 라미 아부사야프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 몸값으로 2억5000만 페소(56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누가 지불했는지 말하지 않았다.
가즈민 장관은 "몸값 지불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다. 더 이상 납치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코네크와 딜렌은 지난 4월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 사바주와 필리핀 서부 팔라완주 사이에서 요트를 타다 납치돼 마닐라 남쪽으로 약 950㎞ 떨어진 술루주로 이동했다.
라미 대변인은 이날 몸값이 지불되지 않으면 오코네크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아부사야프는 또 시리아와 이라크 '이슬람 국가'(IS)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독일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