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는 15일(현지시간) 이태리 무역투자진흥기관(ICE), 장인기업협회(CONFARTIGIANATO IMPRESE), 제약협회(Farmindustria) 등 3개 경제유관기관과 잇따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양국 기업 간 무역투자 활동 지원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이태리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아셈(ASEM) 회의참석차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MOU 체결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밀라노 팔라쪼 클레리치궁에서 체결됐다.
3건의 MOU는 모두 양국의 중소기업 기업 간 무역투자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인력교류를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코트라와 ICE간 협약에는 ▲무역·투자 협력을 위한 정보 수집과 교환 ▲세미나·전시회 개최 ▲사절단 파견 ▲기술인력 교류 활성화 등 일반적인 무역진흥기관 간 협력 분야 ▲양국 내 잠재적 M&A(기업 인수합병) 파트너 발굴도 지원하기로 합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재정위기 이후 이태리의 알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우리 중소기업까지도 M&A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리카르도 몬티 ICE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태리 수출업계 기대에 새롭게 부응하기 위해 무역투자 진흥 활동에 사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두 기관의 주도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또 이태리 현지 70만 소·초소형 장인기업을 대표하는 기관인 장인업협회와의 협약 체결로 디자인과 패션, 제약 등 이태리의 우수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연수 활동을 개발하고 인력 교류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한·이태리 제약협회와 3자간 업무협약으로 체결된 MOU는 우리 기업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유통망 파트너 발굴과 신약개발 자금, 기술협력 등의 내용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태리는 유럽에서 독일에 이은 제2대 의약품 생산국이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한국과 이태리는 세계 10위의 무역 국가임에도 양국 간 무역과 투자의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것은 그 만큼 비즈니스 확대 여지가 많은 것"이라며 "이번에 체결된 MOU를 토대로 양국의 중소기업 간에 협력 기회가 확대돼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리의 대표 산업인 패션 분야의 협력을 위해 한·이 패션협회 코트라와의 3자간 MOU도 16일 오후(현지시간) 한·이태리 패션쇼 현장에서 체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