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라이트(25)의 무단이탈로 외국인 선수 공백이 생긴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이 빠른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나외환 조동기(42) 감독은 11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전에서 "스페인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이 임박했다"며 "90%이상 계약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계약이 임박한 선수는 1989년생으로 파워 포워드형"라며 "스페인리그에서 평균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현재 뛰고 있는 선수이기에 합류하는 즉시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3~24일 사이에는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취업비자 발급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올스타전(내년 1월5일) 이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이 거론한 선수는 2011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외국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했으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야반도주'하듯이 팀을 떠난 라이트에 대해서는 아직도 서운한 마음이 가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라이트는 지난 3일 통역에게 "가족에게 긴급한 상황이 생겨 (미국으로)가야 한다"는 문자 한 통만을 남기고 팀을 무단이탈했다.
조 감독은 "라이트가 현지 에이전트에게 '(하나외환에)공식으로 사과하겠으며 선지급 받은 보수도 환불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 건강에 큰 문제가 생겨 무단이탈한 것 같다. (소문처럼)남자친구를 만나러 오클라호마시티로 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케빈 듀런트(25·오클라호마시티)의 약혼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라이트의 갑작스런 이탈로 가장 어깨가 무거워진 선수는 홀로 남은 외국인 선수 나키아 샌포드다. 한국 나이로 37세인 샌포드는 라이트의 공백까지 메우며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힘에서 부칠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에서도 샌포드는 40분을 모두 소화했다. 샌포드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5~6경기를 홀로 버텨내야 한다.
조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샌포드의 체력을)따로 관리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높이가 낮은 팀을 만났을 때 잠시 빼주는 정도다"며 "현재는 경기 중에 샌포드 스스로 체력을 관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