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퇴직자 챙기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도로공사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도성회'가 '도피아'(도공 마피아)로 둔갑해 도공의 각종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에 따르면 도공이 2008년 이후 도성회에 수의계약으로 지원해 준 각종 출력물 인쇄 및 물품 구매량이 598건, 35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은 604건, 35억9020만원으로 수의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분별로는 각종 출력물 인쇄거래가 54건, 34억4000여만원, 표창장 등 각종 물품구매가 59건, 1억4537여만원이다.
또 도성회가 전액 출자한 H&DE㈜의 특혜 시비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H&DE는 도성회가 출범 2년 뒤인 1986년에 설립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 한도산업㈜의 현재 이름으로, 도공이 자본금 35억원을 전액출자(지분 100%)했다.
H&DE는 현재 경부선 부산방향 휴게소 '서울만남의 광장'을 비롯해 휴게소 5개와 주유소 2개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도성회는 1984년 2월 도공 퇴직자와 현직 임직원의 친목단체로 만들어졌다. 1년 이상 근무했던 퇴직자가 정회원, 재직자가 준회원이다. 현재 전국 7개 지회에 10명의 직원을 뒀으며 회원은 2231명에 이른다.
특히 도성회는 그간 도공 사장 출신이 주로 대표(회장)를 맡아왔다. 현재 대표는 건설부 출신으로 도공 8대 사장을 역임한 박규열씨다. 이전엔 권병식 전 사장(7대, 전 합참본부장), 윤태균 전 사장(6대,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대표를 역임했다.
강 의원은 "도공 임직원이 퇴직 후에도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있어 '관피아' 못지 않은 '도피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도공은 도성회는 물론 H&DE에 대한 특혜 조치를 중단하고 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