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현재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바뀐 채용제도를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서류전형 부활을 포함한 다양한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 내용은 확정이 안됐고 발표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개선안이 만들어지더라도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취업준비생들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적용 시기를)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 전무는 앞서 도입을 시도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학 총장추천제'는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올 초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전 서류전형 절차를 도입해 신입사원 채용에 따른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전국 모든 대학 총장들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등의 논란을 일으켜 삼성은 결국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모두 백지화한 바 있다.
한편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제도 손질에 나서는 이유는 지나치게 과열된 입사경쟁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은 현재 일정 지원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2차 전형인 SSAT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채용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매년 SSAT에 응시하는 인원이 20만명에 이르는 등 지원자가 과도하게 몰리고 취업 시험준비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