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가 일제히 금연정책에 돌입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일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마카오에 있는 35개 카지노는 이날부터 새로 도입된 법안에 따라 슬롯머신, 카드게임 등 모든 구역에서의 금연을 실시했다. 하지만 12개 카지노만 별도의 흡연실을 따로 설치했으며, 나머지는 아직까지 준비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고액 베팅이 많은 VIP룸이나 회원전용 구역은 금연정책에서 배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정부가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바클레이스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의 이번 규제로 마카오 카지노의 게임 매출 총액(GGR)은 1~7%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금은 최소 7~9%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업계는 금연정책보다 중국 당국의 반부패 정책을 더욱 큰 악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앤어소시에이트의 존 브루스 운영총괄은 "금연정책은 작은 걱정거리에 불과하다"며 "더욱 큰 문제는 중국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반부패 정책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연정책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중국인은 도박을 할 것이며 VIP 고객군은 아직도 수익성이 충분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으로 최근 몇 달간 마카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카오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카지노 사업이 허용되는 지역으로 지난 10년간 중국 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지만 최근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과 금연 정책이 더해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로 마카오는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32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로 2009년 6월 이래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또 올 들어 마카오 6대 카지노 업체의 주가는 27~38% 폭락했다.
이는 카지노 업계에서의 일자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300명에 달하는 딜러들이 임금과 복지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MGM차이나 카지노를 떠났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불거진 홍콩의 민주화 운동도 마카오 카지노 업계에는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홍콩을 끼고 마카오로 여행을 오는 만큼 시위가 장기화되면 업계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