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4번째 인질 英 앨런 헤닝 참수영상 공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47)을 참수하며 4번째 인질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IS가 다른 인질을 참수할 때와 같은 방식의 장면이 담긴 이 동영상은 IS가 억류한 미국인 자원봉사자 피터 캐식(26)을 참수하겠다는 위협 장면으로 끝났다.

복면을 쓴 IS 대원은 이 동영상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시리아 공습을 개시하면서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있어 계속 당신 국민의 목을 쳐도 별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캐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이날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IS가 캐식을 억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오늘 아침 공개된 동영상의 진위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며 "캐식을 그의 가족에게 돌려보내 위해 군사, 외교, 법 지행, 정보 등 모든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영상이 다른 IS의 동영상과 같은 방식으로 공개되고 복면을 쓴 IS 대원이 다른 인질을 참수한 대원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으나 AP통신은 이 동영상의 진위를 즉각 확인할 수 없었다.

제임스 커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 당국은 복면을 쓴 남성의 신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그의 이름과 국적 공개를 거부했다.

캐식은 2004년 미 육군에 입대해 특수부대원으로 75연대에서 복무했다. 그의 군복무기록에는 2006년 조지아주(州) 포트베닝에서 훈련했고 2007년 4월부터 7월까지는 이라크에 파병됐으나 같은 해 9월 일병으로 의가사 제대했다.

캐식의 가족은 이날 한 언론 관련 회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전 세계에 아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족은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분께 우리 가족과 아들, 중동 등 전 세계에서 무고하게 잡혀 있는 모든 이의 석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가족은 캐식이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에 일하다 지난해 10월1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 데조르로 가는 길에 IS에 납치됐으며 그 후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말했다.

참수된 영국인 헤닝은 지난해 12월 터키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시리아 난민에게 의료물자를 전달하고 구급차를 운전하는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IS에 납치됐다. 이번주 초 그의 아내 바버라 헤닝은 한 TV방송에서 IS에 남편을 석방해 집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고 영국 내 이슬람 단체들도 IS에 해닝의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헤닝이 참수된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영상 속 장면이 사실이라면 이는 혐오스러운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헤닝의 가족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그의 가족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성명에서 "헤닝 참수 동영상은 IS이 야만적이고 혐오스러운 테러집단인지를 보여준다"며 "지금 IS가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을 인질로 삼아 살해한다는 사실은 테러집단 IS의 타락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살인자들을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닝의 참수는 잔인함 살인"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은 영국 등 협력국들과 해닝을 살해한 살인자를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IS의 세력을 약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파괴할 수 있도록 결단력 있는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가증스러운 범죄에 분노했다"면서 "이전 참수와 같은 이 범죄를 저지른 자는 반드시 처벌을 받을 것이며 프랑스는 이라크 당국을 포함, 테러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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