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보조금 경쟁을 펼치던 이동통신사들이 저렴한 요금제와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9일 '세계 이동통신 시장 보조금에서 서비스로 경쟁 축 이동 중' 보고서를 통해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보조금에 쓰이는 비용이 기존 고객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 산업의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망 투자 등 고정비중이 높고 가입자 증가에 따른 추가적 비용이 낮다. 이에 이통사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을 활용했다.
하지만 보조금 경쟁은 서로의 가입자를 뺏고 빼앗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 공격적인 보조금은 성장기에 필요했으며 이동통신 보급률이 100%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는 포화기에는 효과가 작다.
AT&T의 랜달 스티븐슨 대표는 "시장 성장기에는 공격적인 단말기 보조금이 필요했지만 성숙기에는 성숙기에는 사업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며 보조금 폐기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해외에서는 보조금 폐지 및 완화하로 비용을 기존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가입자와 기존 가입자의 차별이 줄었고 업체에도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 1위 사업자 텔레니포카는 보조금 폐지로 257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지만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률이 2011년 29.5%에서 2013년 48.9%까지 향상됐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해외 로밍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최초로 출시했다. 경쟁사들이 이를 따라 하자 요금제보다 모방이 어려운 영역인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재훈 선임연구원은 "이통사들이 새로운 요금제와 단말기교체 프로그램, 멤버십 강화 등으로 고객유치 전략을 선회해야 한다"며 "보조금 경쟁을 대체할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한 통신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