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주력수출품인 국내 자동차와 관련 부품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3일 '한·캐나다 FTA' 체결에 따른 기대효과'라는 보고서에서 FTA 발효 시 한국 주력수출품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제품에 관세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한국산 자동차에 6~6.1%의 관세를, 자동차용 고무타이어와 냉장고에는 각각 7%와 8%의 고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한·캐나다 FTA 체결로 자동차와 냉장고에 대한 관세는 3년 이내에, 자동차용 고무타이어는 5년 내에 철폐돼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캐나다 시장 점유율은 12.1%로 6.1%의 관세 철폐 시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특히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한·캐나다 FTA의 조기발효를 통해 선점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FTA 발효에 따른 즉시·5년 이내 관세철폐 대상 중 캐나다가 연간 1000만달러 이상 수입하고 수입증가률이 연평균(5.6%) 이상인 품목을 분석한 결과, 일부 농식품과 섬유 및 기계류 등의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은 이번 FTA 협정에서 평균 관세율이 5.9%인 섬유·직물에 대해 3년 내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따라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통해 무관세 적용을 받고 있는 미국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캐나다 FTA 체결에 대해 "한국이 캐나다에 공산품을 수출하고, 자원을 수입하는 상호보완적 교역구조로 자원수급의 안정적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원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캐나다 FTA가 아시아국가와의 첫 FTA인 만큼 이를 조기에 발효해 캐나다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캐나다 시장은 미국 시장과 유사해 보이지만 산업구조가 상이하고 우리와 다른 교역 특성을 가지고 있어 캐나다 시장의 특수성을 면밀히 고려한 시장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