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전차(電車)는 부진…해외 경쟁사 주가는 '훨훨'

"당분간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리"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이른바 '전차(IT·자동차) 군단'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해외 경쟁사들의 주가는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는 5만9000원(4.73%), 현대차는 2만9000원(12.91%) 각각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 우려, 현대차의 경우 불안한 환율 흐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118만원), 현대차는 지난 19일(19만4500원) 각각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아이폰6 등 신제품 출시 기대감 및 자사주 매입, 주식분할 등 주주친화정책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 역시 엔·달러 환율 상승 및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최근 한 달동안 약 9% 상승했다.

현대증권의 배성영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이후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엔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2013년부터는 엔화 약세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은 환율 부담이 커지는 반면 도요타를 포함해 자동차와 IT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 수출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황민성 연구원은 "9월 초 예상했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7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다시 하향 조정한다"며 "로직(Logic) 반도체의 적자가 4000억원 수준으로 커졌고, 생활가전도 적자로 전환된 것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환율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3분기 실적 발표 시즌도 다가오고 있어 당분간 수출주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음식료, 섬유의복, 은행 등 환율 변수에서 자유로운 내수주가 유리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강화되는 등 취약한 대외변수가 지속되면서 대형주 매수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 건설, 내수 등 국내 이슈 관련 업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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