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18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 데이터센터의 부산 유치가 성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의 데이터베이스센터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윤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MS가 부산쪽에 데이터센터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그쪽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기기나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 같다"며 "(부산유치는) 이미 성사단계"라고 말했다.
정부는 MS의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할 경우 5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지난 5월께 데이터센터 건립이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MS가 확정 발표를 미루면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 수석은 또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굉장히 큰 전자상거래 업체가 우리나라에 대규모 DB센터를 둔다고 곧 발표할 것 같다"며 "우리가 노력하고 있고 올해 안에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한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 결과가 주목된다.
윤 수석은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도 희망했다.
윤 수석은 "우리도 크라우드 펀딩을 하자고 지난해에 법을 올렸는데 통과가 안되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하면서 생긴 회사들의 매출이 480억원 정도인데 이 법이 통과되면 매출이 10배는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이 언급한 매출액은 지난해 정부 출범 이후 올해 8월까지 각 정부 부처의 창조경제 정책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합산한 것이다.
윤 수석은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처음 소개돼 성공한 스마트시계 업체 페블(Pebble)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윤 수석은 "페블이 8만달러를 목표로 모았는데 20만달러를 받고 온라인으로만 20만대 이상의 대기수요가 생길 정도로 완전히 대박이 났다"며 "올해 안에는 자본시장법이 통과돼서 크라우드 펀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조경제의 성과와 관련해서는 "창조경제가 애매모호하다고 했지만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기존에 기반을 갖추는 것은 어느 정도 됐다고 본다"며 "20~30대 뿐만 아니라 40~50대까지 국민적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나가고 있어 다음단계로 키우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의 캠퍼스 서울 설립, 독일 SAP의 판교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혁신센터 설립, 이스라엘 요즈마펀드의 1조원 한국 벤처 투자 결정, 중국 알리바바의 한국 중소기업 제품 판매 등을 언급하면서 "해외에서의 우리나라에 대한 이런 관심으로 우리의 (창조경제를 위한) 노력이 입증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바 있는 SAP의 하쏘 플래트너 회장은 최근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몇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디자인씽킹 혁신센터를 연내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설치하고 그곳에서 멘토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서울대 차상균 교수팀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SAP의 '하나(HANA) 빅데이터 플랫폼'을 우리나라에 개방해 한국 개발자들이 앱이나 SW를 개발토록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위원회' 신설과 관련해서는 "17개 혁신센터마다 특징이 있지만 비슷한 것도 있어 다른 센터와 협업이 필요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및 경제수석 등 4명이 중심되는 운영위원회를 둬서 혁신센터가 모두 커나가게 하는 조정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말 문을 연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과 관련해서는 "클릭수가 94만건을 넘었고 회원수도 4만명을 넘었다"며 "아이디어는 1만3500건, 멘토는 3400명 정도가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우리가 성공사례로 보는 게 500여건인데 그중에 주요 성과 200여건을 추리고 50건은 스토리텔링을 위한 브로셔를 만들어 성공데이타베이스로 연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