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및 횡령·배임, 비자금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9시4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조 회장은 검찰청사에 도착한 뒤 법인세 탈루 의혹과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조 회장은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한 채 그룹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걸어 들어갔다.
조 회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탈세 및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강도놓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그룹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사업 적자를 계열사에 떠넘기는 대신 매출이나 이익 규모를 축소 처리하는 등 1조원 상당의 분식회계로 수천억원대 법인세를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석래 회장 일가가 1000억원대 차명재산을 관리하며 양도 소득세를 탈루하고, 효성캐피탈을 통해 불법 대출을 받는 한편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조직적 불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그룹 총수인 조 회장까지 소환한 만큼 이달 안에 수사를 매듭 짓고 다른 임직원과 함께 사법처리 여부를 일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초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44)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지난달 27일 이상운(61) 부회장, 28~29일 장남 조현준(45) 효성 사장을 각각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