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웨어러블(착용형)'기기 디자인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차세대 먹거리인 웨어러블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링컨 센터에서 진행되는 뉴욕 패션 위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 '스와로브스키', '몽블랑'에 이어 고급 시계 브랜드 '디젤'과의 협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기어 S'에 디젤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입히기로 했다. 기어 S의 가죽 스트랩에 디젤의 프리미엄 라인 '블랙 골드' 스타일을 적용한 것. 삼성전자는 뉴욕 패션 위크에서 블랙 골드 스타일로 재해석한 기어 S 가죽 스트랩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카린 로이펠트, 스테판 강, 안드레아 로소 등 패션계 거물과 주요 매체들을 초대한 가운데 '테크X패션 토크' 포럼을 열고 웨어러블 기기와 패션의 콜라보레이션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을 수석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뉴슨은 포드, 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해 온 관록있는 디자이너다. 지난 2005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 100명'에 이름을 걸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 영국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 전 CEO 앤젤라 아렌츠와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이브생로랑 전 CEO 폴 드네브를 스카우트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웨어러블 기기 디자인 총괄 벤 셰퍼도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