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별 배려라고 선전하며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사회취약계층에 공급해오던 생선 배급을 최근 중단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요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시도 때도없이 민가에 들이 닥쳐 먹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먹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고 RFA에 밝혔다.
이 주민은 "6월25일 이후부터 국경경비대 군인들에 대한 물고기 공급과 식용유공급이 모두 중단됐다"며 "공급이 중단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경비대뿐만 아니라 중등학원(미성년자 고아원)과 육아원(어린이 고아원), 산원에도 물고기와 식용유 공급이 중단됐다"면서 "다만 산원에 공급되는 미역은 예전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군부대나 산원에 입원한 산모들에 보내지는 물고기는 수출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여러 가지 종류가 마구 뒤섞인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식료품 생산을 다양하게 늘리며 예전에는 부산물로 취급돼 일부 군인들이나 사회취약계층에 공급되던 잡탕(잡어) 물고기들마저 모두 국가차원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만해도 '라선대흥' 무역회사가 명태회나 낙지포와 같이 해산물을 토막내 불량품 확인이 어렵게 만든 식료품들을 장마당들에 내놓고 있다"면서 "청진시에 있는 '수성천종합식료공장'에서도 수출불량품 해산물로 소시지와 통조림을 만들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군인들과 사회취약계층들에게 물고기와 식용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라던 김 제1비서의 지시가 무너진 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물고기나 식용유 공급이 끊긴 후 군인들의 식생활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물고기나 식용유 공급을 대체할 다른 대책도 없이 갑자기 공급을 중단해 군인들의 불만이 아주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