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추석연휴에 유통업계에서 여행 상품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대체휴일제가 처음 실시된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 상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지난달 1~27일 매출 중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5~14일 해외 여행·숙박 예약률이 18%로 작년 추석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옥션이 5~9일 출발하는 항공권 매출 순위를 살펴본 결과 방콕·홍콩·동경·오사카·마카오 순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도심여행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 방콕은 도심여행과 함께 치앙마이·푸켓 등의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홍콩과 마카오는 인접해 있어 동시에 여행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의 휴양지도 인기다.
푸켓·세부 외에 태국 왕실휴양지로 알려진 후아힌이나 말레시아의 코타키나발루 등 비교적 덜 알려진 휴양지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옥션 전윤주 여행팀장은 "대체공휴일로 연휴가 길어졌고, 개인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간 휴가를 보낼 수 있어 추석 기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다"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가격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어 20~30대 젊은층의 예약이 20% 증가하는 등 부부나 친구들과 함께 연휴를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1번가는 명절 연휴 기간 여행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여행 매출은 250% 증가했으며, 코타키나발루·사이판 등 대표적인 휴양지의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1번가 신애솔 여행 담당MD는 "대체 휴일제가 도입됨에 따라 추석 연휴에 맞춰 뒤늦게 떠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가까운 해외는 물론 유럽 등 장거리 해외여행 등 각자 개인의 휴가일에 따라 맞춰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국내외 여행상품 매출은 약 14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추석 연휴와 맞물려 늦은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행지는 동남아가 대다수로, 세부와 보라카이·코타키나발루 지역이 인기다.
근거리 여행의 특성상 가격부담이 적고 짧은 기간 동안 다녀올 수 있는 점이 인기 이유로 꼽혔다. 여행지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코타키나발루가 전년 추석대비 320% 증가했다. 이어 괌이 20%, 사이판 45%, 보라카이 33%, 유럽이 12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여행지별 구매 비중 역시 코타키나발루가 3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사이판 27%, 일본 18%, 보라카이 9%, 방콕·파타야가 4%를 차지했다.
캠핑·글램핑 상품의 경우 매월 20% 가량 꾸준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지난 추석기간 대비 판매율이 약 16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