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둘 중 어느 것이든 군사력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이전부터 그가 갖고 있는 군사 개입에 대한 혐오감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선호하는 선택의 효과는 도전을 받고 있고 일부 정부 관계자들이 이 문제들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할 태세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계속 도발을 하고 있어 서방의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제재 외에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 명확하게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이라크 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허용했으나 이 군사 행동 논의는 바로 IS의 은신처인 시리아로 공격을 확대할지에 대한 논의로 바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엔 오래 전부터 시리아 내전에 미국의 군사 개입을 반대해 이 문제에서 군사 행동을 배제하는 듯 보였으나 지난주 IS가 미국 기자 살해 사건 후 시리아 내 미국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시리아 문제를 피하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그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필요에 대해 정부 내 다른 관계자들과도 부딪쳐야 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명은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의 발언으로 뎀프시 의장은 미군이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에도 개입한다면 IS는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 군사 행동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리아 군사행동 임박설에 대해서는 진화에 나섰다. 그는 또한 마지막에는 시리아에 공격을 허용하더라도 이라크와 시리아 모두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는 폭넓은 지역 전략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는 단순한 군사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이자 모든 중동 내 수니파 국가들과 수니파 지도부가 참여해야 하는 문제“라며 ”수니파 국가들과 수니파 지도부가 자라고 있는 이 암덩어리를 우리처럼 제거해야 한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시리아 군사 행동 임박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를 느꼈다고 밝혔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격에 대해 “아직 이에 대한 전략이 없다”고 밝혀 모호한 메시지를 줬다.
이에 이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대해 일관적 접근 방법이 없다고 주장해온 공화당은 바로 반박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회 의장은 이날 “이는 약 2년 동안 우리가 말해온 현실적 전략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