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등의 외국의 성공한 기업인들보다 김우중 회장과 같이 한국적 여건에서 출발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인들로부터 배울 것이 훨씬 더 많다. "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저자인 싱가포르국립대 신장섭 교수는 김우중 전 회장을 이 같이 설명했다.
신 교수가 20여 차례 김 전 회장을 바라본 그는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최고의 경영인이라고 것.
특히 이 책을 집필하면서도 김 전 회장은 지난 애기보다는 '지금 한국이 어떻게 되어야 하고', '젊은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기업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걱정했다고 한다.
신 교수는 "김 회장과 내가 이 책을 통해 한 것은 결국 대우 흥망사와 한국 현대경제사에 대한 '역사바로잡기'"라며 "이 책에서 나눈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국사회가 지금 당면한 여러 가지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시 논의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책에서 소개한 인간 김우중은 처음부터 돈만 보고 사업하지 않았으며, 정경유착을 통해 사업을 키우기 보다는 정부가 어려워하는 일을 맡아 처리하고, 중소기업들과 상생하며 이들을 키워주는 데 앞장선 경영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회 분위기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등의 외국의 성공한 기업인들로부터 기업경영이나 창의성 등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라며 "나는 김우중 회장과 같이 한국적 여건에서 출발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인들로부터 배울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신 교수가 지난 4년 간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김 전 회장을 20여 차례 만나 나눈 이야기들이 대화체로 담겨져 있다. 대우그룹 해체의 원인으로 평가받는 대우자동차 부실 과정 및 제너럴모터스(GM) 간 협상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과 김 전 회장이 밝히는 경제 관료들과의 갈등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지난 1967년 대우실업에서 출발한 대우그룹은 30여년 만에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원에 달하는 재계 2위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함께 무리한 확장경영에 따른 막대한 자금난으로 1999년 8월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 결정 후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2005년 6월 분식회계 등의 협의로 구속 기소된 후 징역 8년6개월 및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 원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지난 2008년 1월 특별사면 됐다.
이후 그는 주로 베트남에 머물면서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추진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