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00만원을 웃도는 롯데제과 등 황제주들의 거래량이 코스피 평균 거래량의 1/10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200만원을 웃도는 롯데제과(14일 종가 209만9000원), 롯데칠성(209만5000원), 아모레퍼시픽(204만2000원) 등의 경우 지난 7월1일 이후 이달 14일 현재까지 평균 거래량이 13만7683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평균 거래량(1121만8573주)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낮을 수록 거래량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가격대별 평균 거래량은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135만6747주 ▲1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215만9702주 ▲1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567만8546주 ▲1000원 이상 1만원 미만 1384만3901주 ▲1000원 미만 6011만393주 등으로 나타났다.
주가 2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주식들의 시가총액은 롯데제과는 2조9920억원, 롯데칠성은 2조5919억원, 아모레퍼시픽은 12조24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185조7445억원)에 비해 훨씬 작다. 주가는 높지만 발행 주식 수가 워낙 적어 거래량이 삼성전자(754만6689주)에 비해 부진한 것이다.
초고가주의 거래량이 부진하다 보니 액면분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너무 고가여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액면분할을 권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액면분할이 불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단행하면 유동성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황제주라는 상징성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