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킨집 사장님, '옆집' 때문에 문 닫는다"

"최근 몇 년 새 한 집 건너 하나 치킨집이 생기면서 매출도 떨어지고, 이제는 인건비마저 부담이 될 지경입니다. 큰 기술 없이 쉽게 가게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뛰어들다보니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옆 가게였다. 비슷한 종류의 식품을 취급하는 식당이 건물마다 들어서면서 매출하락, 수익성 저하 등의 쓴 맛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5일 외식업자 3000명을 대상으로 '외식업 경영난의 주요 요인'에 대한 조사(1~7점)를 실시한 결과 동일 업종 내 과당경쟁이 5.53점로 제도적 규제(5.42점), 구인난(5.05점)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치킨전문점(5.80)과 주점업(5.59)이 다른 업종에 비해 과당경쟁에 따른 어려움을 더 많이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점(4.59)과 피자·햄버거 등 유사업종(5.0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쟁이 심화되면 고객수 감소, 매출 감소, 수익성 저하 등이 사업 위험을 높이고 구인 등 가게의 전반적인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음식점 금연, 원산지 표시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제도적 규제에 대해 느끼는 부담 또한 높아진 것(5.04→5.42)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1년 이내 업종별 경쟁강도 수준이 큰 폭으로 변화하는 등 음식점업의 경쟁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며 "과당경쟁에 부담이 되는 치킨전문점, 주점업 등의 시장 내 공급 제한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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