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펀드에는 10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부동산 펀드에 10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오면서 순유입액은 총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현재 부동산 펀드의 설정액은 총 22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박이나 도로, 지하철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에도 28개월 연속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동안 10조원이 유입돼 지난달까지 설정액은 총 26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투협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시장을 통한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낀 법인 투자자들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들 펀드로 자금 집행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의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전체 펀드 수탁고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 11월 말 현재 14.6%를 기록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수익원 다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법인 중심의 사모펀드가 대부분인 한계를 극복해 개인 투자자들의 욕구도 충족한다면 이들 시장은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1월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은 전월 대비 8000억원 감소한 33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6000억원 증가한 반면 주식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9000억원, 1조2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