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녹인'(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주가 수준) 우려가 확산되면서 종목형보다는 지수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스권에 정체된 국내 증시와 달리 해외 증시의 상승세가 돋보이면서 해외지수형 ELS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1월 ELS 발행금액은 3조1752억원 가운데 해외지수형 ELS 발행 규모(공모 기준)는 1조1321억원(35.65%)이다.
올해 초만 해도 해외지수형 ELS 발행 규모는 전체 ELS 발행의 20% 안팎에 불과했다. 지난 1분기 전체 ELS 발행 12조9874억원 가운데 해외지수형 ELS 발행 규모는 2조9368억원(22.61%)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해외지수형 ELS 발행규모는 9054억원으로 전체의 37.78%, 지난 10월의 경우 1조3573억원으로 31.51%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지수형 ELS 발행시장에서 원금보장형보다는 원금비보장형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원금보장형 해외지수형 ELS 발행 규모는 296억원, 원금비보장형은 3조365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1분기(1월~3월) 총 발행 규모가 6114억원으로 전체의 4.70%이던 국내종목형 ELS는 최근 3개월 3553억원(3.77%)으로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GS건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해당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에 원금 손실이 발생하자, 종목형 ELS 발행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해외지수형 ELS가 국내지수형이나 국내종목형 ELS를 앞섰다.
지난 11월 원금보장 해외지수형 ELS의 상환금액은 205억5381만원으로 상환수익률은 4.29%, 원금비보장은 1조347억1890만원으로 6.75%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원금보장 국내지수형 ELS의 상환금액은 2446억6331만원으로 상환수익률은 4.35%, 원금비보장은 313억4580만원으로 3.4%를 나타냈다. 원금보장 국내종목형의 상환수익률은 2.55%, 원금비보장은 5.99%로 조사됐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대표 블루칩 지수(SX5E·EURO STOXX50) 활용 증가 등에 힘 입어 해외지수형 ELS 발행이 급증했다"며 "해외지수가 다양한 조합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당분간 해외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