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충돌하는 하마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도 존 케리 국무장관을 다시 중동으로 파견하는 등 중동 현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미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이집트로 가서 2012년 11월 체결됐던 휴전 협정을 다시 성사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샤키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저녁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전 세계 협력 국가들이 향후 이-팔 사태 확산 위험과 무고한 희생자 증가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 모두 희생자 증가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이전에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희생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을 비난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의 톤은 낮췄다.
미국은 2주 간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휴전 협정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2주 간 계속된 이-팔 사태로 팔레스타인인 430명이 넘게 숨지고 이스라엘인도 20명이 숨졌다.
이집트는 지난주 이-팔 간 휴전 중재안을 제시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지지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거부하고 카타르와 터키에 휴전 중재를 의존하고 있다. 카타르와 터키는 하마스와 연계된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과 관계가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TV 뉴스 프로그램들을 다니며 인터뷰하면서 이-팔 사태에서 하마스의 역할을 지적했다.
케리는 ABC의 ‘디스 위크’에서 “이번 전쟁은 추악하며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면서도 "하마스가 자신의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벌이는 로켓 공격에 자위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는 케리 장관은 또한 하마스가 가자지구 국경을 급습하기 위해 준비했던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인들을 진정제를 투여해 납치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같은 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도 출연해 “하마스가 더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들은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위기와 관련해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