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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전차군단' 독일을 구해낸 괴체의 '천금의 발끝'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가 '전차군단' 독일에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선물했다.

괴체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의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독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간을 기다려온 독일의 우승은 괴체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2 무승부)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린 괴체는 이날 자신의 2호골로 독일의 우승을 자축하게 됐다.

준결승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격파하며 결승에 오른 독일이었지만 결승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는 달랐다. 브라질과 달리 성급히 달려들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독일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반 15분까지 사용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팽팽한 접전으로 흘렀다. 승부차기를 준비하던 독일은 연장 후반 8분 번뜩인 괴체의 발끝에 힘입어 값진 우승을 맛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오른 독일은 우승을 차지해 당시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1974년 서독월드컵,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월드컵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5회·1958·1962·1970·1994·2004년)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탈리아(4회·1934·1938·1982·2006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승전의 주역은 득점왕을 노리던 토마스 뮐러(25·바이에 른뮌헨)도, 최다골을 바라보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도 아니었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괴체는 월드컵이라는, 그것도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로 재능을 뽐냈다.

괴체는 강력한 슈팅력·빼어난 패스력·높은 전술 이해도·훌륭한 경기 파악력까지 '특급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두루 갖춘 재원이다.

8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에 입단할 정도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성장을 거듭해 1군을 꿰찬 괴체는 도르트문트에서의 2011~2012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5골 등 총 7골을 뽑아내며 소속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 DFB포칼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인 2012~2013시즌에도 리그(28경기 10골)·UEFA챔피언스리그(23경기 4골)·DFB포칼컵(4경기 4골) 등 총 16골을 터뜨려 팀을 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경험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12~2013시즌 막판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에 성공했다.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괴체는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2010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유로2012 등에서 독일대표팀으로 뛰었지만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 경험한 월드컵이었지만 메주트 외칠(26·아스날), 뮐러,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뮌헨) 등에 게 밀려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다. 창의적인 패싱 능력과 탁월한 골결정력을 갖췄지만 경험 등에서 다른 동료들에게 밀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월드컵 결승전에서 후반 43분 클로제를 대신해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괴체는 한 방을 터뜨리며 조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승부차기를 준비하던 분위기 속에서 연장 후반 8분 괴체의 발끝이 번뜩였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강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네트를 갈랐다. 괴체의 결정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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