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가 11일 시멘트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협상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11일 오후 4시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와 가격협상에 나선다.
한태수 건자회 시멘트·레미콘분과 위원장은 "내일(11일) 최종 협상을 하기로 했다. 전향적인 자세로 서로 납득할만한 안을 가지고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협상 결렬시 재협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멘트업계가 앞서 레미콘업계와 합의한 1t당 4000원 인상안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건설업계는 시멘트의 주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안정과 건축 단가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협상에 나서는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그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다 내일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서로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레미콘업계와 가격인상 협상도 다음주 중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일부 레미콘업체는 쌍용건설, 금호건설, 포스코건설에 레미콘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경영 불안, 장기 어음 발행, 과도한 가격 후려치기 등이 이유지만 가격 인상용 실력행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분과위원장은 "레미콘 업계와는 매년 가격협상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원만히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공급중단 사태는 일부 업체가 손해를 볼 수 없어 한 것으로 업계 차원의 일은 아니다"면서도 "건설업계가 제값을 쳐주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건설업계에 시멘트와 골재, 운임 등 가격인상 요인을 반영해 레미콘 1㎥당 6000원(9.6%) 인상을 요구했지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시멘트 인상분을 제외한 나머지 인상분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