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엎친데 덮친격' 자동차株, 엔저·TPP에 패닉

자동차주가 3일 일제히 급락했다. 엔화 약세와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움직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거래소) 운송장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88(2.87%) 하락한 2702.94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는 3100원(5.20%) 하락한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2일 24조1597억원에서 3일 22조9030억원으로 하루만에 1조원 이상 줄었다.

현대차도 1만500원(4.21%) 내린 23만9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쌍용차 역시 260원(3.42%) 내린 7340원을 나타냈고, 현대모비스 역시 9500원(3.05%) 하락했다.

자동차주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TPP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동차업계의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03.38엔까지 치솟으며 연고점(5월22일, 달러당 103.73엔)에 근접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년 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한 후 이를 유지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 엔저 가속화의 원인이 됐다.

여기에 정부가 TPP에 참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현행 8%인 자동차 관세가 철폐될 경우 일본산 자동차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일본 수입 자동차·부품 관세는 8%인 반면 일본은 관세가 거의 없다"며 "일본산 수입차의 수입이 늘면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으나 관세를 유예시키거나 제외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협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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