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8강은 '대륙별 최강자 가리기'로 명명할 수 있다. 프랑스-독일, 브라질-콜롬비아가 월드컵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프랑스와 독일은 오는 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브라질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월드컵 전 챔피언 간의 대결이다. 프랑스는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은 무려 세 차례(1954스위스·1974서독·1990이탈리아월드컵)나 정상을 밟았다.
지역예선 과정에서 적잖이 애를 먹었던 프랑스는 본선에 오른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격파했다.
프랑스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분위기를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사미르 나스리(26·맨체스터 시티)까지 제외한 디디에 데샹(46) 감독의 뚝심이 빛을 보고 있다.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카림 벤제마(27·레알 마드리드)·올리비에 지루((28·아스날))·폴 포그바(31·유벤투스)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8강까지 오는 동안 4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스위스월드컵 이후부터 16회 연속 본선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16강전에서 알제리와 연장 승부를 벌인 것이 독일의 약점이다. 프랑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얼마나 빨리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대회 득점 공동 2위(4골)를 달리고 있는 2010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의 골 퍼레이드가 프랑스전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팀 간의 상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11승6무8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개최국 브라질과 다크호스 콜롬비아의 남미 축구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경기는 5일 오전 5시 포르탈레자의 이스타지우 카스텔랑에서 펼쳐진다.
삼바군단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고전했다. 역시 같은 남미의 칠레와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신승을 거뒀다.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 골키퍼의 선방이 팀을 구했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의 활약이 관건이다. 8강까지 오는 과정에서 4골을 터뜨린 그는 현재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네이마르의 컨디션이 승부와 직결될 전망이다.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은 콜롬비아는 내친김에 4강까지 바라보고 있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28·AS모나코)가 부상으로 낙마해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매 경기마다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가 콜롬비아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그는 조별리그와 16강에서 4경기 연속으로 골을 뽑아내며 대회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브라질의 승리에 무게가 쏠린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5승8무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이점도 있다.
단 11골을 몰아넣으며 연승행진(4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콜롬비아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