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7·세계랭킹 5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탈락했다.
머레이는 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13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3·불가리아)에 0-3(1-6 6<4>-7 2-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영국 남자 선수로는 77년만에 윔블던 단식 정상에 섰던 머레이는 올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머레이가 윔블던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윔블던 4강에 올랐고,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머레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윔블던 우승으로 이어오던 올잉글랜드클럽 연승 행진을 '17'에서 멈췄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7·러시아)의 애인으로 잘 알려져있는 디미트로프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불가리아 남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 준결승에 오른 것은 디미트로프가 처음이다.
종전 그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호주오픈 8강 진출이었다. 이전까지 윔블던에서는 3회전에 오른 적도 없다.
디미트로프의 준결승 상대는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다.
조코비치는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29위 마린 칠리치(26·크로아티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1 3-6 6<4>-7 6-2 6-2)로 꺾었다.
2011년 윔블던 정상에 서기도 해던 조코비치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윔블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2010년 윔블던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17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올해 호주오픈을 제외하고 16차례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4위)는 단식 8강에서 같은 스위스의 스탄 바빙카(29·세계랭킹 3위)를 3-1(3-6 7-6<5> 6-4 6-4)로 물리쳤다.
7차례나 우승한 윔블던에서 지난해 2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은 페더러는 올해 순항을 이어가며 4강 무대를 밟았다. 페더러는 8강까지 치른 5경기에서 상대에게 단 한 세트만을 내줬다.
페더러가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개인통산 35번째다.
페더러의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9위 밀로스 라오니치(24·캐나다)다.
라오니치는 이날 벌어진 단식 8강에서 닉 기르기오스(19·호주·세계랭킹 144위)에 3-1(6<4>-7 6-2 6-4 7-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성공한 라오니치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했다.
라오니치는 1923년 윌리엄 존스턴 이후 91년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캐나다 선수가 됐다. 윔블던에서 캐나다 선수가 4강에 오른 것은 1908년 로버트 포웰 이후 106년만이다.
전날 16강에서 나달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기르기오스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시모나 할렙(23·루마니아·세계랭킹 3위)과 유지니 부차드(20·캐나다)가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할렙은 여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19위 사비네 리지키(25·독일)를 2-0(6-4 6-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윔블던까지 메이저대회 3회전 고비를 넘기지 못하던 할렙은 호주오픈에서 8강에 오르더니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 진출,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오픈 시대(Open Era)'가 시작된 1968년 이후 루마니아 선수가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할렙이 처음이다.
부차드는 여자 단식 8강에서 독일의 안젤리크 커버(26·세계랭킹 7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4강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부터 3연속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할렙과 부차드는 올해 3월 한 차례 맞붙어 할렙이 이겼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에 나선 정현(18·삼일공고·주니어 세계랭킹 32위)은 2회전에서 시몬 프리스 쇤데가르트(18·덴마크·주니어 세계랭킹 103위)를 2-0(6-1 6-1)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의 16강 상대는 주니어 세계랭킹 54위 로건 스미스(18·미국)다.
함께 1회전을 통과한 정윤성(16·양명고·주니어 세계랭킹 28위)은 2회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16·미국·주니어 세계랭킹 8위)에 0-2(6<4>-7 3-6)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