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조선, 전자부품, 영상·통신기기 등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2014년 하반기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출·입 비중, 외화 부채와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조선업과 전자부품군이 원·달러 하락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목재와 정유 업종은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 부채가 많아 환율이 하락할 때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역시 최근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져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과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긴 하지만 사업 전체로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순이익률이 2~3%포인트 하락한다"며 "최근의 원화강세는 하반기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꾸준히 해외 생산 비중을 높여왔고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며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수익성 악화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출하·가동률이 올 하반기에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제조업 출하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고 재고증가율도 10%에서 5%로 하락해 성장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며 "출하증가율 역시 2011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2년 3분기부터 ±1%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