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을 앞세워 카메룬을 완파했다.
크로아티아는 19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주키치의 2골, 이비차 올리치(35)의 1골, 이반 페리시치(25·이상 볼프스부르크)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했던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1승1패(승점 3)를 기록, 카메룬을 끌어내리고 A조 3위로 뛰어올랐다.
나란히 1승1무씩을 기록한 브라질(승점 4)과 멕시코(승점 4)가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승점 3점을 쌓아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2패로 탈락한 카메룬을 제외한 3개 팀이 마지막 3차전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다툰다.
브라질은 오는 22일 카메룬을 상대로 손쉬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크로아티아와 멕시코는 같은 날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기면 16강 진출, 지면 탈락이다.
지난해 월드컵 유럽 최종예선 아이슬란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의 퇴장으로 브라질과의 개막전에 결장했던 만주키치는 자신의 월드컵 첫 무대에서 2골을 넣으며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카림 벤제마(27·레알 마드리드)·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과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리언 로번(28)·토마스 뮐러(25·이상 바이에른 뮌헨)·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득점 공동 선두(3골)와는 1골 차다.
전반 11분 올리치의 선제골로 크로아티아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페리시치가 문전 오른쪽에서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올리치가 왼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운도 따랐다. 만주키치의 최전방 포스트 플레이를 앞세워 주도권을 놓치 않았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40분 상대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송(27·바르셀로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크로아티아는 10명이 싸운 카메룬을 상대로 후반전에 3골을 더 뽑아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후반 3분 만에 페리시치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린 크로아티아는 후반 16분과 후반 28분 만주키치가 잇따라 골문을 열었다.
패배를 직감한 카메룬은 동료끼리 다투는 등 불협화음을 내며 크로아티아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