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에 도전했던 재미동포 미셸 위(24·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어버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셸 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머주 모빌시티의 매그놀리아그로브 골프장(파72·652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 4라운드 마지막날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4위에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미셸 위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우승을 차지한 제시카 코다(21·미국)에게 2타 뒤졌다.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달 20일 롯데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달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본격적으로 우승경쟁에 뛰어든 미셸 위는 3~4라운드 내내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12번홀에서의 유일한 보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미셸 위의 클럽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1번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4·6·7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선두를 꿰찼다.
2위 그룹의 맹추격 속에서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던 미셸 위는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며 흔들렸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벙커샷이 턱에 맞아 거리 손해를 봤고,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단 한 번 삐긋한 것을 계기로 우승 싸움은 안갯속에 빠졌다. 코다, 렉시 톰슨(19·미국) 등 4명이 공동 선두가 됐다.
13~14번홀을 파로 지나면서 공동 4위까지 떨어졌던 미셸 위는 이어진 15번홀 버디로 공동 2위까지 회복했다. 두 번째 샷을 깃대 2m 이내에 떨군 뒤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감을 찾은 미셸 위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지만 어프로치 샷을 바탕으로 버디에 성공했다. 2홀 연속 타수를 줄인 미셸 위는 선두 코다를 1타 뒤진 공동 2위의 위치에서 쫓아갔다.
하지만 남은 홀이 부족했다. 17번홀에서 버디가 필요했지만 파에 그쳤고, 마지막 18번홀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미셸 위와 함께 공동 4위에서 출발한 코다는 무결점의 플레이를 앞세워 정상을 밟았다. 6타를 줄인 코다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인 퓨어 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코다는 4개월 만에 정상을 맛봤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와 함께 개인통산 3승을 달성했다.
코다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7·스웨덴)와 캐리 웹(40·호주)에 이어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을 달성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킹스밀챔피언십 공동 37위, 노스텍사스슛아웃과 스윙잉스커츠 LPGA 클래식 컷탈락 등 최근 대회에서의 부진을 이번 우승으로 만회했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렸던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최종일에 힘을 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보기 2개·버디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루이스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내에 들면 1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에는 신지은(22·한화골프단)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단독 6위를 차지했다. 지은희(28·한화골프단)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7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10위를 차지했고, 최운정(24·볼빅)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단독 14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