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수요 및 생산이 늘면서 압수량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엔마약및범죄국(UNODC)가 발간한 '2014 세계 향정신성의약품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메스암페타민(히로뽕) 및 신종 마약 수요 증가가 전 세계적인 향정신성의약품 불법 생산·밀매 시장 확장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북미지역에서 메스암페타민 압수량이 점차 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암페타민류 각성제(히로뽕, 엑스터시 등) 시장인 아시아에서 압수량은 2008년 12t에서 2012년 36t으로 3배나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아시아 전체 메스암페타민 압수량의 45%인 16t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태국 10t, 미얀마 2t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의 메스암페타민 및 신종마약에 대한 높은 수요는 중국과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의 공급을 통해 충당했지만 최근에는 멕시코, 남·서아시아, 서아프리카의 범죄조직에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밀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저스티스 테티 UNODC감식·과학국장은 "나날이 증가하는 아시아의 메스암페타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 대륙 및 서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밀매되는 새로운 동향이 부상하고 있다"며 "터키는 서아시아에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로 유입되는 메스암페타민의 중간기착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ODC는 아시아의 지역내 통합 가속화로 인해 향정신성의약품의 국가간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주요 마약 생산·소비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청년인구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사법 및 보건의료 체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레미 더글라스 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사무소장은 "메스암페타민 및 신종마약이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찰, 사법, 교정 및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면서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은 마약생산, 마약원료 물질의 불법 유통, 신종마약, 초국가적 조직범죄집단, 밀매에 취약한 국가간 국경수비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