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국민연금, 주식 투자 비중 늘리고 채권 비중 줄여

국내 증시의 대표적 '큰 손'인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대신 채권 비중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총 운용금액 433조2560억원 가운데 국내외 직접·위탁운용을 합친 주식 투자 금액은 131조118억원(30.23%)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은 2010년 말 23.14%에서 ▲2011년 말 23.46% ▲2012년 말 26.69% ▲2013년 말 30.05%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채권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 2010년 말 70.81%였던 채권 비중은 ▲2011년 말 68.24% ▲2012년 말 64.41% ▲2013년 말 60.10% 등으로 60%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채권 투자 금액은 258조67억원(59.55%)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 등으로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주식 운용 수익률은 0.03%로 시장 수익률 0.26%를 밑돌았다. 최근 3년(2011년~2013년) 주식 투자 수익률 역시 2.66%로 시장 수익률 대비 0.27%포인트 낮았다.

올해 1분기 국민연금이 집중적으로 지분율을 늘린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1% 이상 늘린 엔씨소프트(지분율 11.38%)의 지난해 말 종가와 3월31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주가는 12.27% 떨어졌다. 또 풍산(11.33%)의 주가는 10.83%, 대림산업(12.31%)은 7.86%, 현대건설(12.19%)은 7.74% 각각 하락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단계적 양적완화 축소 실시 등으로 채권시장이 약세(금리 상승)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채권 수익률 역시 시장 수익률에 못 미쳤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채권 투자 수익률은 1.03%로 시장 수익률 1.04%보다 0.01% 낮았다. 최근 3년 기준으로는 4.58%로 시장 수익률보다 0.08%포인트 낮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경우 주식 투자를 비롯한 자산 운용 수익률이 비교적 좋았다"며 "2월말 성과를 놓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다양한 자산별로 운용을 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연말까지 두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