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가 투자 손실로 어린이들을 울리고 있다.
어린이펀드는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한 간접 투자상품이다. 자산운용사마다 어린이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제교육, 영어캠프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판촉에 나서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기준 국내 출시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어린이펀드는 총 26개로 이들의 연초 이후 평균 2.16%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어린이펀드는 최근 6개월(-3.34%), 1년(-0.14%)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장기투자 수익률의 경우 최근 3년 기준 -15.01%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3년 수익률 기준으로 글로벌신흥국주식에 투자하는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 자 1[주식](종류A)'(-23.06%), 아시아신흥국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10.86%) 등의 손실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머징 시장 불안으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19.89%),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10.49%) 등도 고전했다.
어린이펀드 가운데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10.08%), 'KB사과나무 1(채권)'(7.25%) 등은 장기 투자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계속되자 펀드 환매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서만 어린이펀드에서 총 53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가장 자금 유출 규모가 큰 펀드는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자G 1(주식)종류C 1'로 360억원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K- 1(주식)종류C 1'(-293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NH-CA아이사랑적립 1[주식]Class C 1'는 올들어 306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비교적 수익률이 괜찮은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에는 각각 14억원, 5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G제로인 황윤아 연구원은 "어린이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 혜택이 있다기 보다는 자산운용사에서 경제교실 등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준비한 상품"이라며 "증여세 문제에서도 다른 펀드와 다를 바가 없어 세제상 이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