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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박병호 결승 투런포' 넥센, 선두 수성…SK, 역대 프로야구 한경기 최다 8실책 불명예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운 넥센 히어로즈가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넥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넥센은 16승9패로 1위를 지켰다. 

박병호는 승리를 결정 짓는 투런포로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경기 양 팀 선수들이 기록한 유일한 타점이다. 시즌 홈런을 7개로 늘린 박병호는 조쉬벨(LG·8개)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1패).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8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13승12패)은 6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3-0으로 잠재웠다. 이번 시즌 첫 무실점 경기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한화는 9승14패로 8위 자리를 유지했다. 

유창식과 윤규진이 각각 5이닝과 4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김태균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에 값진 1승을 선물했다.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6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선보였지만 타선의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12승1무12패로 5위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10-5로 제압했다. 

홈런 없이 12안타로 10점을 올린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박민우가 3안타 3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나성범과 손시헌도 멀티히트로 힘을 더했다. 이날 NC는 무려 7명의 타자가 타점을 올렸다. 

선발 태드 웨버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방망이에 기대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2연패에서도 벗어났다. 

NC는 전날 LG전 4-5 석패를 단숨에 설욕하고 시즌 16승째(10패)를 따냈다. 2위다. 

LG는 선발 신재웅과 마운드를 이어받은 신승현이 10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4개의 실책을 범한 수비도 뼈아팠다. LG는 시즌전적 7승1무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구장에서 실책을 남발한 SK 와이번스에 20-2로 완승했다. 

SK는 이날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팀 최다인 8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부끄러운 경기를 하며 자멸했다. 종전 프로야구 한 경기 팀 최다 실책은 7개로 통산 4차례가 있었다. 이날 SK가 내준 20점 중 투수의 자책점은 8점에 불과했다. 

KIA는 이날 집중력이 완전히 풀어진 SK 야수들의 실책을 틈타 손쉽게 점수를 뽑았다. 

나지완은 3안타로 무려 6타점을 올렸고 김주형도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브렛 필과 안치홍 그리고 김민우도 각각 2타점씩을 올리며 힘을 냈다. 

선발 양현종은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홈 경기 연승을 8경기로 늘리며 SK전 2연패도 끊어냈다. 

2연승을 내달린 KIA는 시즌 11승째(14패)를 수확했다. 2연패에 빠진 SK는 시즌 12패째(14승)를 떠안았다. 

[넥센-두산]

올 시즌 보기 드문 국내 선수들 간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완전히 구위를 회복한 노경은은 5회까지 팀 타율 1위의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문성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직전 등판인 지난 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⅔이닝 12피안타 11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던 문성현 역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흐름이 깨진 것은 6회초였다. 선두타자 서건창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흘러가는 절묘한 안타로 2루를 밟았다. 하지만 1사 후 무리한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넥센은 2사 후 윤석민이 볼넷을 골라나가 이닝을 지속했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박병호. 

박병호는 노경은의 초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밋밋한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비거리는 120m. 타구를 지켜보던 노경은은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7회부터 조상우-한현희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은 2사 후 호르헤 칸투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지만 양의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10세이브가 된 손승락은 5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수립했다. 역대 4번째다. 

두산은 9회 무사 1루에서 김현수의 좌익수 플라이 때 오재원이 2루로 뛰다가 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롯데-한화]

한화는 1회말 옥스프링의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한상훈과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든 한화는 김태균의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계속된 2,3루 기회에서는 피에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첫 공격에서 2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유창식의 역투가 빛났다. 유창식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지속했다. 볼넷을 6개나 허용했지만 성급한 롯데 타자들을 제압하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6회부터는 윤규진이 바톤을 넘겨 받았다. 윤규진은 묵직한 구위로 팀의 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근소한 우위를 점하던 한화는 7회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이번에도 한상훈-정근우-김태균으로 이어지는 득점 공식이 통했다. 

김태균은 한상훈과 정근우가 볼넷과 안타로 1,2루를 마련해주자 우전 적시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1사 1,2루로 반전을 노렸지만 대타 박종윤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고동진의 호수비에 막힌데다 1루 주자 히메네스마저 귀루하지 못하면서 조금은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LG-NC]

NC는 3-3으로 맞선 4회말부터 힘을 냈다. 

선두타자 손시헌의 2루타와 이어진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NC는 후속타자 박민우의 적시 3루타로 손쉽게 역전했다. 이어진 오정복의 희생플라이로 4-2로 달아났다.

뒤지던 LG는 5회초 김용의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좁혀 추격을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NC는 5회 공격 때 무려 5점을 몰아치면서 LG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모창민과 권희동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NC는 이어진 손시헌의 2루 땅볼 때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에 실패, 손쉽게 점수를 냈다. 

이어진 김태군의 타석 때는 투수 땅볼을 잡은 신승현이 2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또다시 점수를 올렸다. 

기세가 오른 NC는 박민우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나성범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10-4로 앞선 채 5회를 마쳤다. 

LG는 8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패를 돌리기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SK-KIA]

0-1로 뒤진 1회말 1사 2,3루에서 나온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로 손쉽게 역전에 성공한 KIA는 신종길의 적시타와 차일목의 타석 때 나온 유격수 실책으로 4-0을 만들었다. 

3회 김민우의 투런포(시즌 1호)와 필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한 KIA는 5~7회 SK의 수비실책을 틈타 무려 13점을 뽑아내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SK가 3개의 실책을 저지른 6회에는 무려 7점을 올려 16-2로 달아났다. 

완전히 경기를 지배한 KIA는 7회 1사 2,3루에서 나온 필의 유격수 땅볼 때 추가점을 올린 뒤 백용환의 적시타와 이어진 김주형의 2타점 적시타로 끝내 20득점 고지를 밟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6회초 1루 응원단상 근처에서 한 관중이 휴대용 버너로 오징어를 구워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10초만에 꺼졌고 인명과 및 재산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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