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제약



셀트리온, 美공장 7000억 인수추진…"관세 리스크 해소"(종합)

대규모 원료약 시설 경쟁서 우선협성대상사 선정
총 7000억원 투입 예정…"제약사 모인 핵심입지"
증설시 송도2공장 1.5배수준까지 캐파확장 가능
"미국 내 제조원가 절감·시장 대응력 강화 기대"
올해 목표매출 4조5000억~4조6000억으로 조정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서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총 7000여억원이 투자되는 이번 인수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오는 2033년이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41개로 늘어나므로 미국은 필연적 인 판매 시장”이라며 “미국 정부가 메이드 인 USA를 원한다면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수 추진 중인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이다.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왔다.

해당 공장의 피인수 기업명을 포함한 관련 상세 내용은 양측 협의에 따라 올해 10월 초 본계약 체결시까지 비공개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상대 회사명, 계약 규모를 말할 순 없지만 운영자금을 포함해 7000억원 정도 투자될 것이다. 자체 자금과 일부 금융기관 협조를 얻어 자금 조달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미국 백지에 공장을 짓는 것보단 경제성과 기간 측면에서 유리해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 내에서 대규모 생산이 가동 중인 시설로, 많은 제약사가 모여 있는 곳이라 입지 좋고 증설 가능한 확장 부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확정 실사(Due Diligence) 이후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 회장은 “연내 자가 생산시설을 갖춰 관세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안정적으로 미국 내 우리 제품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며 “2년치의 재고를 보유하며 시간을 벌고 있고 이미 현지 CMO 통해 공급받고 있고, 연내 자가 생산시설까지 갖춘다면 모든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해당 cGMP 시설의 50%는 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규 제품 출시 타임라인 등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규모 확장이 가능하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은 물론 완제의약품(DP) 및 포장 물류거점까지 미국 내 공급되는 의약품 생산 전주기 과정을 현지 공장에서 소화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현지 판매망 구축을 완료해,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은 물론 물류비 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어 원가율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 회장은 “당초 올해 목표 매출을 5조원으로 설정했으나 하반기 계획을 점검하며 내린 결론은 올해 4조5000억~4조6000억원 기록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조정 있겠으나 큰 틀에선 유지될 것”이라며 “또 상반기 동안 합병에 따른 상각, 재고 소진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원래의 기본 이익률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