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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 시대 개막…9년 만에 새 수장 선임

전체 주주 97.52% 압도적인 지지…21일 공식 취임, 3년 임기 시작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KB금융지주가 양종희 회장 내정자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본격적으로 양종희 시대가 열렸다. 

 

KB금융지주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 대한 사내이사 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을 전체 주주 97.52%의 지지로 가결했다.

 

양 내정자는 21일 공식 취임한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며 '양종희 회장' 시대를 열게 됐다.

 

이후 열리는 KB금융 이사회에서 양 내정자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의결하면 회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21일부터 3년이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양종희 내정자의 선임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선임안에 찬성입장을 밝힌 데 이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앞서 이달 초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양종희 내정자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했다. 세계 투자자의 70% 이상이 ISS 의견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과 대신경제연구소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양 내정자의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특히,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찬성표를 던지며 선임안 가결에 힘을 실었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KB금융의 지분 8.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15일 제14차 위원회를 소집해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찬성 결정을 내렸다. 수책위는 양 내정자의 이력 관련 중대한 결함이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수책위 위원 9명이 모두 이번 안건에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되는데, 9명의 위원이 만장일치 의견을 내비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자산규모만 700조원이 넘는 리딩 금융사인 KB금융을 이끌게 됐다. 양 회장의 임기는 21일이지만, 첫 행보는 오는 20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들 간의 회동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 양 내정자는 "국내 최고 리딩그룹인 KB금융그룹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선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책임감도 막중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내 경기, 금융산업의 어려움 속에도 KB금융그룹에 주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종규 회장은 이날 주총을 마무리하면서 9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협업의 정신과 도전의 기억, KB금융그룹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KB에서 일했던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떠나고자 한다"면서 "9년 전 여러분께서 그룹의 CEO로 제 가슴에 달아주셨던 빛나는 노란 휘장과 이제는 교복처럼 익숙해진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이제 저는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양 내정자는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면서 "지금까지 제게 베풀어주신 성원을 양 내정자에게도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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