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추진에 이어 '프로야구단' 유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201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시는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타당성 연구 용역비' 1800만원을 편성했다. 이 용역은 프로야구단 유치 효과와 재원 확보 방안, 야구장 건립 등에 필요한 세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용역에서 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방안도 함께 프로야구 제9·10구단을 유치한 창원과 수원의 사례와도 비교, 검토할 계획이다. 용역비가 반영된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4월께 용역이 발주된다.
시는 지역 내 120개 사회인 야구팀과 4개 리틀야구단, 7개 엘리트 학교 야구팀 등에서 3500여 명의 야구인들이 활동 중이고 교통 접근성 등도 뛰어나 제11구단 유치를 위한 야구 인프라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사실 성남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2011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제10구단 창단을 논의한 바 있고, 민선4기 이대엽 시장 때도 판교에 돔구장을 지어 제9구단을 유치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시는 이번 용역 추진을 통해 사실상 제11구단 유치 의사를 밝힌 셈이다.
시 관계자는 "프로야구단 유치의 타당성이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해 보려고 용역비 예산을 세웠다"며 "시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 현재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도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프로야구단 유치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일화를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다고 공식 발표한 뒤 창단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 21일 시의회 새누리당이 시민구단 운영과 관련된 조례안을 '심사 보류'하면서 창단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