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축구]'아듀 일화' 성남, 대구와의 마지막 홈 경기서 무승부

프로축구 성남일화가 25년의 역사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소중한 승리를 선물하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성남은 2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25년 역사를 가진 성남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일화'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성남은 오는 27일 전남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의 재창단 움직임마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며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정들었던 이름으로 홈 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을 간절히 바랐지만 대구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제주유나이티드와 대전시티즌전에서 각각 0-1로 덜미를 잡히며 2연패에 빠진 성남은 이날 홈경기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성남은 지난 17일 제주를 2-1로 꺾으며 상승세를 탄 대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득점도 없었다.

승점 1점을 보탠 성남은 16승9무12패(승점 57)를 기록, 제주(16승10무10패·승점 58)에 승점 1점이 모자라 9위에 머물렀다. 지난 10일 제주에 8위 자리를 내준 뒤 계속해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박진포·김한윤·김태환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대거 선발로 출전시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했다. 

성남은 전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4차례의 슈팅을 시도해 한 번을 골문으로 향해 날렸다. 

성남은 김태환과 김성준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활용한 공격으로 대구의 수비를 흔들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전 측면 공격에 실패한 성남은 후반들어서는 제파로프를 중심으로 한 중앙 공격으로 루트에 변화를 줬다. 

한 차례의 결정적인 위기를 제외하면 중앙 돌파를 선택한 성남의 공격은 효과적이었다.

계속 대구의 골문을 두드리던 성남은 후반 14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규민이 왼쪽 측면 돌파 후 문전으로 찍어차준 공을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쇄도하고 있던 조형익 발 끝에 걸려 골네트가 흔들렸다.

다행히 직전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돼 골은 무효가 됐다.

위기 뒤 기회가 왔다. 

후반 15분 제파로프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 맞고 굴절됐다. 문전 중앙에 있던 제파로프가 오픈 찬스에서 이를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성남으로서는 가장 임팩트 있는 공격이었다.

제파로프는 후반 19분 날선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페널티 박스 45도 각도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왼발로 정확히 감아 찼지만 골키퍼가 간신히 걷어냈다. 

성남은 후반 42분 김성준을 빼고 김인성을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으나 무위에 그치며 경기는 결국 0-0으로 끝났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