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 기자]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기업 산돌(공동대표이사 석금호, 윤영호)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1984년 설립된 산돌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 폰트 회사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폰트 제작 및 서비스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환경에 맞춰 폰트 기반의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산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과 애플 아이폰의 시스템 서체인 ‘애플 산돌 고딕 네오(Apple SD Gothic Neo)’, 구글의 ‘본고딕’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표적인 한글 서체들을 제작해왔다.
이후 기업들에게 서체가 중요한 브랜딩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카드와 배달의 민족, 삼성전자 등 유수 기업들의 전용 서체를 제작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한글 폰트 기획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2014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식의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 ‘산돌구름’을 론칭했으며, 2018년 개방형 폰트 플랫폼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며 국내 업계 1위 폰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산돌구름 이용자들은 월 일정 요금을 내면, 따로 폰트 파일을 설치하지 않고도 어느 환경에서든 로그인만 하면 사용하던 폰트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으로 산돌구름의 이용자 수가 크게 늘며 지난 8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고, 7월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70만 명을 넘어섰다.
회사는 향후 디지털 콘텐츠와 구독경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폰트 사용이 늘면서 회사의 매출 규모도 지속해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0억 원, 영업이익은 48억 원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37.8% 늘어난 수치다.
산돌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49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000원~1만8,800원이다. 이달 12일과 1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일과 1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다음 달 중 코스닥에 상장하는 일정으로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는다.
산돌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280억 원 규모다. 회사는 100% 신주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 확보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폰트 제작사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영호 산돌 공동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당사의 경영성과를 고객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폰트의 대중성을 국내외로 확장해 글로벌 대표 크리에이터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